#[폴란드 교환학생] 2022 03 31 ~ 2022 04 02 프라하 정복기 2 : 네이버 블로그

프라하에서의 둘째 날 기상!

베를린이랑 달리 너무 맘 편하게 정말 푹 잤다 눈 감고 일어나니 8시 30분!

짭주는 7시부터 일어나서 스트레칭하더라 … 저 정도면 할머니가 아닌가 의심된다

오늘은 1893년에 문을 연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카페 사보이]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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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30 정도에 갔는데 손님이 꽉 차있었다

15분 정도만 웨이팅 하면 된다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당

안내를 받고 들어갔는데 예전에 지어진 카페라 그런지 고풍스러운 느낌이 확 풍겼다

아시아인은 우리밖에 없었고 대부분이 미팅을 진행하는 현지인이나 관광객이 많았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나는 English Breakfast가 끌려서 잉프로 주문하고 짭주는 French Breakfast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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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기다리니 식전 빵과 병아리콩 소스를 시작으로 메뉴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연코 내가 먹어본 아침 중에 제일 맛있었다.

Baked bean과 같은 기본 요리가 어떻게 그렇게 맛있을 수 있으며 카페라테가 구름을 옮겨다 놓은 것처럼 부드러웠다.

소시지와 베이컨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오렌지주스도 평범한 오렌지주스가 아닌 착즙주스인데

그냥 꼭 가서 먹어보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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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사실 22000원 정도로 비싸지만 충분히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브런치이기 때문에 아침 점심값을 쓴다고 생각하면 맘 편하다

그리고 프라하 현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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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미슐랭이었나 봄 어쩐지

식사를 하고 나오니 바로 앞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있었다

올해는 벚꽃을 못 보나 보다 했는데 실컷 볼 수 있게 되었다

여기 벚꽃은 일본 사쿠라인지 한국의 것보다 더 핑크색이라 색감이 정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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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도 봄이 왔다

오늘의 주 목적지는 카를 교 건너에 위치한 프라하 성이다

프라하 성은 언덕 위에 있어서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부담이 되는 높이는 아니다

프라하성 주변에 유적지들을 보기 위해선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면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성 조지 대성당을 처음으로 투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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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년경에 지어진 성당인데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다, 우리로 따지면 고려 시대에 지어진 셈

모든 마감이 돌로 처리되어 있어서 그런지 거대한 석관에 들어온듯한 느낌을 줬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는 프라하 성의 메인 건물인 성 비투스 대성당을 볼 수 있다

프라하의 국보가 보관된 장소이며 대관식이 이뤄진 장소인 만큼 정말 어마어마하게 거대하다

이 감동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엄마랑 영상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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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성 비투스 성당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여기 입장료는 프라하 성 지구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별도로 결제해야 했다

근데 올라가는 계단이 진짜 욕이 절로 나오는 구조였다

회오리 감자 마냥 일자로 계단을 쭉 올려놨는데 정도껏 해야 하는데 뇌절까지 해서 계단이 무려 300개다

정신없이 삥삥삥 돌다 보면 드디어 정상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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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계단을 오르고 나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으니 참고 꼭 올라오길 바란다!!

사실 철창 뷰 긴 한데 사진으로만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저 정도 까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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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 이번엔 대성당 내부를 보기로 했다

다른 성당들과는 다르게 벽화나 천장에 그려진 그림이 없어서 좀 더 위압감 있는 모습이었다

크기와 특유의 차가움으로 누르는 듯한 그런 느낌 프라하 성당들에게서 느낀 나의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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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중간중간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와 조각품들이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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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체코가 사랑한 화가 알폰스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이다

조각조각을 이어 붙인 다른 글라스들과는 다르게 그리고 굽고를 반복했기 때문에

다른 글라스들과는 보는 순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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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형형색색의 동화 같은 작은 집들이 줄지어 있는 [황금소로]로 향했다

프라하의 작가 겸 시인인 카프카의 작업실이 있기도 한 곳인데 그 외에도 점성술사, 군인, 대장장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다.

어떻게 여기서 살지 싶을 정도로 작은 공간이지만 있을 건 다 있어서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2층에는 성벽 방어에 사용된 사로 가 있으니 꼭 확인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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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성을 다 보고 나니 4시쯤 됐는데 5:30에 일행을 만나기로 해서 페트린 타워나 수도원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못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추워서 몸을 녹일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스타벅스를 가기로 했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프라하성 스타벅스였다

프라하성 스타벅스로 가는 길인데 정말 이쁘다 날씨 좋은 날 보면 최고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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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따듯하게 녹일 핫초코를 한잔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유럽의 화장실은 돈을 내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매장을 이용한다면 안내도 된다.

아니라면 저 개찰구에 1 유로씩 내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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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약속 장소인 코젤 다크 매장으로 가는 길에 레넌 월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프라하성에서 뒷길로 내려가는 길인데 여기가 진짜 이뻤다.

시간이 있었다면 골목골목 들어가 보고 싶을 만큼 경사로가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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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 대신 가보고 뭐 있는지 말해주라…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의 얼굴이 그려진 자유를 갈망하는 레넌 월에서 사진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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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그라피티들이 인상적이었는데 푸틀러도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K-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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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님 찬혁 님 아직도 잘 만나고 계시나요?

한쪽 벽면에는 각 나라별 언어로 All you need is love가 적혀있었는데

당당하게 한국어도 있었다.

근데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그림 그려져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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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정신없이 카를 교를 통과해서 가는데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대구에 사는 나는 눈을 보기가 힘든데 부산 사는 짭주랑 이 정도면 폭설이라고 강아지처럼 뛰어다녔다

그렇게 올해 첫눈을 카를 교 위에서 맞았다

포즈난에서 하루 늦게 온 원이랑 승주랑 만나서 코젤 다크 맥줏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굴라쉬, 스비치코바 등 체코 음식과 함께 코젤 다크 맥주를 먹었다.

예전에 재동이랑 둘이서 기네스 500ml 하나 너무 맛없어서 나재동 50ml 먹고 내가 겨우 450을 먹었던 좋지 못한 기억이 있었는데

여기 맥주는 달랐다 역시 본가는 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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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종업원분이 체코 현지 분이신데 프라하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말을 잘하시더라 계속 맥주 하나 더? 족발? 맛있어? 그러셔서 덕분에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9시까지 선착장에 도착해서 유람선을 타는 게

일정이었는데 10분 남아서 냅다 달려버림 ㅠㅠ

3분 남기고 겨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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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서 갑판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다 밑에서 창밖으로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건 진짜 하수들이다.

우리 꾸역꾸역 가방에 있는 휴지로 의자 다 닦고 갑판에서 해가 저물어 가는 프라하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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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야경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유람선은 정말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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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의 연등식이 떠오르는 밤이다

50분의 짧은 유람선 여행을 마치고 미리 예약해둔 Jazz Pub으로 갔다

Jazz Republic이라는 곳인데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는 Cuba Libre라는 칵테일과 안주로 치킨 나초를 시켰는데 나초가 존맛!

그리고 세션의 연주 실력은 훌륭했다 다들 왕년에 기타줄 좀 터트려 보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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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저기 커플이 많았는데 스킨십이 너무 심했다.

세션이 기타 연주할 때 이 사람들도 옆 사람 몸으로 기타 연주하더라

오늘의 마지막은 소주 파티로 장식했다.

불닭과 매운 새우깡으로 우리끼리 조촐한 술자리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호스텔 직원인 브라질 친구 레오나르도가 소주를 보더니 흥분해서 우리 술자리에 끼여버림

본인 이태원에서 살았을 때 매일 소주 마셨는데 너무 좋았다고 우리랑 2시간 정도 마셨다…

레재앙… 이미 한 것 취한 상태로 우리한테 온지라 소주가 떨어지니 어디서 자꾸 보드카랑 와인을 들고 왔다.

근데 다 열려있던 거라 의심했는데 내가 기미 상궁 해보니 이상한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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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레오나르도는 본인의 직업을 망각한 상태로 K-소주 맛을 보고는 완전 취했다.

소주랑 까르보불닭에 지다니 나약한 녀석..

후 이것저것 마시다 보니 애들 상태가 이상했다.

짭주는 계속 실실 웃고 승주는 계속 산책 가고 싶다고 하는 걸 보니 잠에 들 시간이 분명했다.

아이들을 치운 후 설거지를 하고 나도 잠에 들었다

이쯤 되면 내 주사가 설거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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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02

간밤의 소주 폭풍이 지나가고 프라하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 아침 겸 점심은 KFC의 모닝 메뉴를 먹기로 했다

원 승주는 우리보다 하루 더 남아있기로 해서 인사하고 먼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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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지 암? 대마초임 ㅎㅎ

기념품 숍이 한두 블록마다 있는데 다양한 대마 제품을 팔고 있다 저 츄파춥스는 어떤 맛일까?

KFC에 도착해서 나는 싱글 토스트랑 해시브라운 커피세트를 시키고

짭주는 모르고 베스트셀러인 더블 토스트 세트를 시켰다, 아마 양이 많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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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4300원 정도니 알찬 구성이다.

사실 나 태어나서 이날 첨으로 KFC 가봤음

외국은 결제를 다 NFC 방식으로 하는데 왜 한국은 계속 도입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애플 페이에 적응해버린 나는 벌써부터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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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이랑 오늘은 프라하 천문시계탑을 올라가 보기로 했는데

가는 길을 지도를 보며 가긴 했지만 조금 헤매기로 했다

이쪽 저쪽 골목골목을 보며 혹시라도 놓친 골목이 있을까 보면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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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오피스에서 티켓을 끊고 올라가면 되는데 학생이면 할인을 해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가 11시 무렵이라 천문시계 내부에서 12사도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어서

호다닥 뛰면서 시계탑을 올라갔지만 12사도를 찾지 못하고 꼭대기에 도착했다ㅠㅠ

그래도 뷰는 장관이다. 개인적으로 이쪽 뷰가 프라하 성 뷰 보다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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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을 다 보고 나면 내려오면서 구 의회와 시청사를 구경할 수 있다

“Senatus” 1400년도 중세부터 프라하의 의회라는 기구가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다

방명록이 있어서 23살, 25살 주영 쓰 두 명이 방명록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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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다가 어이없는 거 발견했다

아까 못 찾고 올라갔던 12사도를 찾았다… 2층에 있으니 나처럼 꼭대기까지 뛰어 올라가지 말고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 :(

대신 12사도가 있는 방은 보라색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보라색이 정말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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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나와서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틴 성모마리아 교회를 들어갔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다른 프라하의 성당들과 동일하게 천장이나 벽에 그림을 찾아볼 수 없었고 석조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중간에 성전(?)이 엄청 웅장하니 눈으로 많이 담아오세요~~

천문시계와 성모마리아 교회 앞 광장에서는 주말이라 그런지 Flea Market이 한창이었다

주영이가 또 초콜릿이랑 굴뚝 빵만 보면 눈이 자꾸 돌아가서 통제하느라 애썼다

근데 정작 나도 저 돼지 통구이에 눈 돌아갈 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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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 안 춥다면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낭만 있어 보인다 :)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무하 박물관을 가기 전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로컬 맛집을 구글 맵에서 찾아서 갔다

지난 독일 여행에서 못 먹어본 슈니첼을 주문했다.

갑자기 서버분이 물을 굳이 한 손으로 따라주시다가 물을 그냥 식탁에 부어 버리셨다

멋쩍은 듯 웃고 도망 치심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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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첼, 한국 돈가스와는 다른 느낌으로 너무 맛있었다.

이날 내가 좋아하는 T1 vs Gen 경기가 있어서 밥 먹으면서 신나서 봤다

혼자 둬서 미안해 짭주야~~

우리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무하 박물관에 도착했다.

무하의 그림은 현대의 타로카드나 일본 만화를 통해 많이 계승되었는데 일반적인 유럽의 화가들과는 그림체가 많이 다르다

약간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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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의 대표작인 사계이다 박물관에 가면 이런 그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난 개인적으로 무하의 그림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마리아 성당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못 찍었다.

근데 중국인들은 그런 거 없더라 자기들끼리 부크어이 부크어이 거리면서 ㅈㄴ 찍음;;

15:30에 포즈난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출발이라 서둘러 역으로 향했다.

포즈난에 도착하면 23시가 넘어버리기 때문에 중간에 매점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샀다

햄이랑 양상추 빵만 있었는데 맛있었다 마치 미국에서 먹던 중학교 점심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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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주는 계속 버블티나 굴뚝빵 같은 단 음식을 먹고 싶어해서

같이 찾아다녔는데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또 와서 먹자고 했다

그 후 난 무사히 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달려 포즈난에 도착해서 지금 글을 쓰고 있다

2박 3일의 여행 동안 파란 하늘 한 번을 허락하지 않으심에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프라하는 정말 예뻤다.

아기자기 한 골목들과 차갑지만 웅장한 성당들, 그리고 눈에 박힐 만큼 아름다운 야경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완벽했던 여행으로 프라하는 기억될 것 같다.

역시나 좋은 숙소가 가져다주는 편안함은 그 여행을 좋은 길로 인도한다

앞으로의 여행에 있어서 프라하가 따듯한 기억으로 남아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리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회가 된다면 날씨 좋은 날에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그때까지 안뇽~~~

2022 03 31 ~ 2022 04 02

프라하 정복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