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1학기 최종결산 계절학기 편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호호 약 6개월 만이네요. 아우슈비츠 여행기를 마지막으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었는데 매주 블로그를 쓰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 같았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난 4학년… 교환학생을 다녀오느라 학기 수가 엇박이 나서 사실상 3학년 1학기 수업들을 들으며 지냈다.

컴공 심화의 커리큘럼을 모르는 혹자들은 “어? 4학년이 3학년 수업 들으면 개꿀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진짜 꿀밤 한 100대 주고 싶은 말이다.

3학년은 컴퓨터 공학의 중추를 담당하는 3가지 과목(운영체제, 알고리즘, 데이터 베이스)을 한 학기에 듣는 아주 중요한 학년이다.

그래서 쓰고 싶어도 못 썼다 (절대 핑계 아님!)

아무튼 정말 바쁘게 지냈던 이번 학기를 떠나보내기 전에 내 나름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이렇게나마 블로그를 써본다.

바쁘기도 바빴지만 그만큼 행복한 기억도 많았다.

6개월을 정리하는 만큼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마지막에 3줄 요약을 남겨두겠다.

자 그럼 기억을 돌려서 내가 떠나기 전인 1월로 돌아가 찬찬히 오늘날까지 돌아와보자!



1월

포즈난 한인회 만두를 빚다

올해 1월은 어김없이 우리 포즈난 한인회와 함께 시작했다. 다 같이 보배로운 예수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1월 1일에 모여 만두를 빚으며 2023년을 맞이했다.

분명 “포즈난” 한인회 지난 누구보다 한식에 진심인 우리들. 내가 살다 살다 만두를 직접 만들어 볼지는 몰랐다.

분명 해돋이를 같이 보기로 약속했는데 나는 혹여나 이들의 차가 좁을까 봐 집에 남아 양덕을 지켰다. (절대 피곤해서 약속을 저버린 것 아님)

아무튼 가족 같은 이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만두를 만들고 떠드니 새해부터 따듯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아 진짜 다시 봐도 개웃기네 강현구 ㅋㅋㅋㅋ 웃수저잼

피나치공 테이크아웃해서 우리 집에서 먹기 전 이었는데 저날 개추웠던 걸로 기억, 어럼없지! 김미나가 2명밖에 유기하고 문 닫음


시작된 노예의 삶

이건 지난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종강하고 그다음 주부터 졸업 연구를 위해 연구실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사실 방학에도 평일 9시부터 6시까지는 랩실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대학원생분들이나 교수님들이 보기에는 걸음마도 아니고 보행기 겨우 타는 수준이겠지만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뭔가 뿌듯했다.

사실 9 to 6을 매일 지키는 거 쉽지 않았음 ㅋㅋ. 지금이야 서로서로 친해져서 랩실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저 때는 그냥 공기 자체가 무거웠다.

아마 2월에 KCSE 논문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내가 속한 랩실은 ISEL (Intelligent Software Engineering Lab) 이라는 연구실인데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실이다.

내가 1년 동안 연구하게 된 주제는 Bytecode Pre-trained 모델 기반 보안 취약점 자동 수정 기법 이라는 이름부터 괴이한 주제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름에 3~4개의 작은 주제가 연결된 걸 볼 수 있다.



이때가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농담입니다, 껄껄~~ Love You JC.

아무튼 1월에는 해당 연구를 위해 사전 문헌조사 형식의 논문을 작성했다.
블로그만 쓰다가 연구목적의 글을 쓰려니 익숙해지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피드백을 받으며 맞춰갔다.

하지만 그 결과 지금 블로그에 쓰고 있는 글 형식이 어색하다 ;;

아무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함과 동시에 내 여러모로 배움이 많았던 1월이었다.




아오 재호시치!




내 책상 사진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책상이 이렇게 생겼다.


경주 "캠핑"


1월의 중순에는 치먹즈랑 경주로 “캠핑”도 다녀왔다.

사실 캠핑은 아니고 펜션을 빌려서 고기 구워 먹고 했는데 처음엔 캠핑으로 계획을 했기 때문에 나는 꿋꿋이 캠핑이라고 우겼다.

암튼 짧은 시간 동안 후딱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꿀잼이었다.
숙소에 닌텐도 위가 있어서 현구랑 맞짱 떴는데 그냥 개 발랐다. 다시는 까불지 말길 바람.



“너 개 못 하잖아”

여기는 독특하게 베란다랑 고기 구워 먹는 곳이 연결되어 있어서 감성은 떨어졌지만 편리했다.

중간에 불 꺼 보겠다고 물을 부었는데 불이 화악 올라와서 바로 직화구이 해 먹음 하지만 꿀맛, 오히려 좋아 오좋!



숙소에 히노끼 탕도 있어서 애들은 들어갔는데 나는 체통을 지키기 위해 안 들어갔다. 하지만 이 잼민이들은 참지 못 한 모습!

아마 마시멜로 테스트를 하면 무조건 다 먹을 거다 이 친구들은



그리고 다음 날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는데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해안 문무대왕릉 쪽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안 좋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예뻤다.

오는 길에 전국에서 가장 예쁜 카페베네가 있는데 여기 뷰가 츠직인다!

혹여나 이쪽으로 올 일이 있다면 여기를 꼭 와 보시길.




(백조 맞음)

이 무렵이 설날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랩실에서 교수님이 사비로 설 선물 세트를 주셨다.

값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그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닌가 이런 선물 처음 받아봐서 꽤나 흡족했다.



8000원 짜리 설 선물세트에 충성을 다 할 준비 완료.

배김장 KCSE에 accept 되다!

나와 졸업 연구를 진행하는 다른 2명이 있는데 우리 3명을 합쳐서 연구실에 들어온 순서대로 “배김장” 이라고 부른다 (안다 네이밍 센스 구린 거 하지만 교수님이 하사하신 이름이다). 그런 우리에게 겨울방학 동안 최우선 과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의 최종 연구를 위한 사전 문헌조사를 진행하고 이것을 KCSE: Korea Conference on Software Engineering 2023에 제출하는 것이었다.

사실 논문작성을 하면서도 처음 논문을 써보는 것이기도 했고 문헌조사 형식의 논문이라 이게 accept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Accept를 넘어 학부생 우수상 논문까지 지정될 줄이야… 상당히 얼떨떨 했지만 그만큼 다양한 논문을 찾아보고 조사했으니 받을 만했겠지..?



해당 논문을 읽어보고 싶다면 내 깃헙 블로그에 about란에 들어가 보면 읽을 수 있다. 암튼 덕분에 더욱더 따듯한 설날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사진 정리하다가 찾은 사진인데 내 중학교 2학년? 때 졸업사진이다. 진짜 혼자 동양인임 ㄹㅇ ㅋㅋ



자세한 논문작성 후기와 KCSE 후기는 아마 2월 편에 올라갈 듯!

시골 쥐의 서울 상경기

1월의 끝자락에 주영이랑 서울을 다녀왔다. 사실 나는 제대로 된 서울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어릴 때는 외국에서 살아서 딱히 서울에 가볼 이유도 찾지 못했고 가보고 싶은 생각도 잘 안 들었다. 그러다가 폴란드 비자 발급을 위해 2번인가 잠깐 들릴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억은 겨울 무렵이라 그런지 유난히 춥게 느껴졌다. 사람도 많이 없고 정적인 마천루가 가득한 도시. 그런데 더 늦어버리면 진짜 안 갈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가서 신세대처럼 놀아보자~~ 하고 다녀옴.

또 슈퍼 J 장주영 여행 가기 전에는 항상 그 도시를 탐구하면서 계획을 무조건 수립하는 편. 교환학생 다녀와서 배운 거라곤 여행계획 세우기 밖에 없는 듯 ㅋㅋ(엄마 미안).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왔고 기차 시간이 촉박한 3일 차 일정을 제외하고는 나름 계획을 알차게 짰다.

내가 서울에 오면 꼭 하고 싶은 게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는 거였는데 완전 재밌었다. 영화와는 다르게 관객과 소통하는 그런 재미가 있어서 2시간 동안 계속 웃었음. 근데 연극 보러 가면 첫 줄은 피하자 계속 말 걸어서 홉..! 하면서 긴장하면서 봤다. 다음에 서울 와도 꼭 또 보러 와야징~



(Gemini)



그리고 또 가보고 싶었던 낙산공원에 갔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시간이 좀 늦어서 해가 이미 넘어간 후였다. 그래서 낙산공원의 야경을 볼 수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예뻐서 놀람. 그렇게 낙산공원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공용 운동기구가 있었다. 요즘 주영이가 헬스를 하고 있다고 랫풀다운 당길 수 있다고 해서 해보라 했는데 10파운드 놓고 낑낑… 주영아.. 까불지 말자





눈사람?

더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럼 1월에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 20000ㅠㅠ

암튼 서울 여행은 너무 좋은 추억으로 또 이렇게 쌓였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주영즈에게 박수~~ 짝짝

그리고 서울을 다녀와 들은 좋은 소식 ㅎㅎ ^^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따뜻했던 1월을 마무리했다.





2월

대구는 즐거워

어느 정도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본가가 있는 대구로 왔다.
집에 오면 가장 좋은 것은 놀릴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집에 와보니 동생(16여 장하영)이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방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서 하늘같은 오빠가 왔는데도 나와보기는 커녕 아는 척도 안 했다. 그래서 괘씸해서 문틈으로 귀찮게 했다.



야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와라!


아무튼 이렇게 야무지게 대구 방문을 시작하고 대구가 고향인 대학교 친구들인 지현 잳옹을 만났다. 서문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 바로 옆에 위치한 내 고등학교가 뉴진스 Ditto 촬영지가 되어서 꽤나 핫해져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모교 방문 한 번 해주고 재동이의 뉴진스 따라잡기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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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 아니고 나토…

재동이 재롱잔치를 구경하고 시내 쪽에 카페에 방문했다. 가는 길에 박근혜 씨 스티커가 붙어 있었는데 역시 대구구나… 싶었다. 근데 재동이는 이 스티커 보면서 우리 공주님 빨리 구해야 한다고 울었다.



(진짜임)

이날 지현쓰가 대학원 합격 턱이라고 디저트를 다 샀는데 당신은 천사 ㅠㅠ 여름방학에도 젭알 봅시다.


그리고 놀랍게 그다음 날 또 나잳옹 만남.
이날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놀았다, 수정 쓰는 졸업하고 거의 5년 만에 보는 건데 우리 다 고등학교 때랑 달라진게 없어서 좋았다 ㅎㅎ. 영어책 쓰기 동아리 carpediem으로 시작된 인연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게 신기할 따름. 우리 다 방 탈츨을 좋아해서 공포 태마로 시원하게 도전했다. 나잳옹 진짜 개쫄보라 좀 힘들었지만 우리가 캐리해줬응 ㅋ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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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또 보자 친구들 ㅠㅠ

JC집에 방문하다!

우리 ISEL의 최대 장점이자 크나큰 연례행사인 ISEL DAY라는 것이 있다. 사실 교수님 집에 초대받아서 같이 밥도 먹구 시간도 보내는 행사임. 교수님 댁에 초대 받는 것은 처음이라 좀 긴장도 되었지만 남재창 교수님 사모님이신 박지현 교수님은 내가 3년째 조교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님이라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두분 다 워낙 따뜻하신 분들이다. 집에 방문을 하니 내가 걱정한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무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렁 계속 먹을 것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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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호호… 사실 노는 걸 기대하고 갔는데 아쉽게도 KCSE가 당장 그 다음 주여서 서로의 발표를 FeedBack하는 시간을 한 5시간? 정도 가졌다. 그래도 다른 ISELER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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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 한 장! 나의 권유로 우리 ISEL의 공식 포즈가 Data Mining을 나타내는 곡괭이질이 되어버렸다… 이 때 부터였다 배김장이 광대 팀이 되기 시작한게


누군가가 대학교 4년을 다니는 동안 교수님께 밥을 얻어먹지 못한다면 그건 학교생활을 아주 잘못한거라고 했는데 다행히 난 탈출했다 ^^7
아무튼 교수님 댁에도 초대받아 보고 교수님의 자그마한 영화관 체험도 하고 이날도 즐거운 하루였다.


배김장 KCSE를 정복하다!

1일차

앞서 몇 차례 언급한 것처럼 2월의 Main event는 뭐니 뭐니 해도 평창에서 열리는 KCSE였다.
평창도 처음인데 무려 학술대회는 내 인생에 처음이라 가기 전부터 설롔다. 돌아오는 길에 숭어회가 맛있다는 첩보를 들었는데 사실 그것 때문에 더 기대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우리는 이미 수상이 확정되어 있었고 나는 2 저자였기 때문에 발표에 대한 부담 없이 배운다는 자세로 방문했다.



스타렉스 하나와 교수님 차를 나눠서 탑승했는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사람들은 교수님 차가 아닌 스타렉스를 선호했다. 참 의문..! 나는 조수석에 탑승해서 우리의 운전수 준혁이가 피곤하지 않게 입털고 먹을꺼 챙겨주는 중책을 맡았다.



그 와중에 재호시치는 또 잠 아오 재호시치! 꿀밤 마렵게하네.

평창까지 가는 길은 진짜 멀고 험했다, 거기다가 승합차는 80키로 인가 제한이 걸려있어서 속도를 내지 못 했다. 하지만 가는 길에 점심으로 숯불에 구운 닭갈비 집을 갔는데 ㄹㅇ 존맛! 준현이랑 옥수수범벅(?) 맛에 빠져서 한 3번 리필해먹었다.

점심을 먹느라 등록에 지각한건 안 비밀 ㅋㅋ;;



괜히 폼 한번 잡아보려고 명찰이랑 Proceeding 사진을 찍었다. 첫 학술대회라 잔뜩 신이난 26세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KCSE에 우리학교에서 2번째로 많은 논문을 accept 받았다. 고인영 교수님의 계회사로 KCSE가 시작했다. 계회식전에 인과추론에 대해 어떤 기업의 수석 연구원께서 세미나를 진행하셨는데 이게 하현이의 트리거였다. 세미나가 끝났을 때는 이미 하현이의 눈이 돌아 있었다… 그 후 부터는 인과추론 이야기만 나오면 하현이의 눈이 빛난다.

이 이후로 몇 가지 세미나를 계속 들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지금까지도 남는 것은 현대자동차 연구원 분이 진행해주신 디바이스 로그 기반 시계열 데이터 분석 방법 이었다.
아무래도 전산에서 접해보기 힘든 주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연구원님의 발표기술에 놀랐다.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와도 아무렇지 않게 뎀프시 롤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자신의 공은 겸손하게 발표하는 분이었는데 정말 인상 깊었다. 나도 언젠간 저만큼의 내공을 쌓아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오후 Session이 끝이나고 저녁시간이 왔다. 리조트 케이터링이라 그런지 식은 음식임에도 맛있었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김진대 교수님도 함께 하셨는데, 남 교수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 분의 질문이 그렇게 날카롭다는데 정말일까 싶었다. 첫인상이 너무 따뜻해 보이셨기 때문이다.



암튼 맛있는 식사를 끝냈다! 사실 내가 맛 없는걸 찾는걸 찾기가 더 힘들다.

식사를 끝내고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이리 좀 쉬…쉬… 쉬익 쉬익 쉬기는 뭘 쉬어 ! 바로 교수님의 호출이 있었고 내일부터 우리 랩실 인원들의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방에 모여 ISEL DAY에 했던 것 처럼 또 리허설을 2시간 가량했다… 후욱 후욱 끝나고 나니 거의 11시.

사람들을 다 보내고 이제 진짜 좀 쉬려할 때 대참사가 발생했다.
우선 나의 방에는 교수님을 포함하여 5명이 방을 공유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세창이라는 동생이 있었다. 그리고 교수님의 성함은 남”재창” 교수님이다. 아아,,,
암튼 세창이가 씻으러 갔고 세창이가 어디 갔는지 궁금했던 나는 그만 “재창이는 씻으러 갔어?” 라고 해버림.



쓰는 지금도 덜덜 떨리지만 그 때는 입 밖으로 내 뱉는 순간 진짜 죽고싶었다. 그 1초의 찰라 내 작은 머리에서는 100만가지의 수를 계산했다



흡…! 결과는 진짜 딱 하나 밖에 없었다. 그냥 정면돌파 하기로 하고 테이저 건 맞은 정상수 마냥 으윽… 으윽.. 그게 아니고 하면서 교수님 한테 변명했다. 그러자 교수님이 “엥 난 뭐라는 지 하나도 못 들었어요~ “ 하시는데 저거 100프로 거짓말. 나는 내가 실언을 뱉을때 미세하게 흔들리는 교수님의 동공을 이미 봤었다.

암튼 한 차례의 나가리 포인트를 지나 씻고 누워서 KCSE 1일차를 정리했다.

첫 날은 학술대회가 자체가 생소하고 이렇게 장시간 세미나를 들은 적이 없어서 그냥 그 분위기와 흐름을 배우려고 힘썼다. 그리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식의 받아드리며 내가 얼마나 한 없이 작은 존재인지를 느끼는 하루였다.



그렇게 KCSE의 하루가 저물어 갔다.

2일차

2일차에는 ISELER들의 발표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발표를 준비했다. 아침 사진이 없는데 여기 아침이 진짜 맛도리 였다. 뷔페식 아침이었는데 계란이랑 베이컨을 즉석에서 해주는데 완죤 맛있었다.

암튼 10시부터 또 일정이 시작이라 메인 회의실로 모였다. 첫 발표는 준현이 하현이의 발표로 포문을 열었는데 진짜 잘했다. 역시 얼굴천재 연구천재 팀…



이 날은 돌이켜보면 하루종일 발표만 들었던 것 같다. 어제가 연구원들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면 오늘은 나와 비슷한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의 연구를 엿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연구도 많았고 기대했던 것에 비해 결과나 발표가 미숙했던 연구들도 있었다. 오늘은 우리의 연구 주제도 충분히 흥미롭고 나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날이라, 또 한 차례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중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발표는 우리 배김장팀의 연구발표였다.
우리를 대표해 1저자인 대석이가 발표를 진행했는데, 발표도 매끄러웠고 민감한 질문도 잘 대응했다.
사랑한다 김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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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저녁만찬 겸 시상식이었다.
재호시치는 또 시상을 버리고 스키타러 갔는데 이 쯤되면 배김장이 아니라 김장팀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

만찬도 약 20여가지의 음식이 나와서 먹고싶은 음식 다 담았다. 그리고 어제에 이어 이 날도 하나의 자그마한 실수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 테이블에 중앙에는 술 더미가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고인영 교수님이 건배사를 제의할 때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만 술을 따뤄서 마셔버렸다…
다행히도 교수님은 옆 테이블에 있었지만 잔을 높히 드는 순간 교수님과 눈이 마주쳤다. 에이 설마 뭐라 하시겠어~ 했는데 나중에 직접 우리 테이블에 방문하셨다. 그리고 건내신 “이때까지 KCSE 방문해서 술 마신 사람 그쪽들 밖에 없어요~ “. 웃으며 말씀하셨지만 농담 3 진담 7의 공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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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테이블에는 카이스트 박사 분들과, UNIST 석사 분들이 같이 계셨는데 그사세 느낌으로 다가 서로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나 고충등을 나누고 있었다. 꼬꼬마 연구생인 우리는 그냥 조용히 ‘아 … 저런 세계가 있구나…’ 하는 동경의 마음으로 듣고 있었는데 그 적막을 깨는 준혁이의 한 마디.

“엌! 갈비 존맛탱!”

하… 실로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저 말이 나오자 박사 석사님들이 우리를 한 번 쓱 보고 갈비를 한 번 보더니 그냥 하던말 하다가 떠났다. ㅠ

준혁이가 갈비를 몹시 좋아하는 모양이다.



식사를 하던 중에 시상식이 이뤄졌고 우리 배김장팀도 수상을 했다. 노력한 결과에 비해 값진 상을 받게 되어 감계무량 했다. 또 한편으로는 첫 논문부터 좋은 결과가 있어 괜히 눈이 높아지게 된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하지만 기분은 완전 좋았다 좋!좋!
우리를 대표해 대석이가 수상을 했고 나중에 재호를 제외하고 우리 둘이서 사진을 찍었다 아오오 재호호 시시 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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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저녁만찬을 마치고 스키장을 가지 못한 우리는 기분이라도 내보기 위해 스키장쪽으로 걸었다.
날씨가 시원해서 인지, 다같이 친해진 탓인지 남은 ISELER 모두 기분좋게 사진도 찍고 눈싸움도 했다. 나름 스키장 쪽을 예쁘게 꾸며놓아서 인지 사진을 찍으니 보기좋게 담겼다.



지나가는 아주머니 사진 찍어드리고 강제로 우리 사진 찍어달라고 강매했다. 아주머니 세상은 기브엔 테이크 입니다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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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또 열심히 소소하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길고 긴 산책 끝에는 방에서 다같이 치킨을 시켜 먹었다. 이번 KCSE에서 느낀 점들과 좋았던 점을 서로 공유하며 밤에 무르익었다.

3일차

그렇게 두번째 날이 지나고 마지막 날이 밝았다.

마지막 날은 오전에 발표 몇개와 대망의 경품추첨이 있었다. 선물이 무려 아이패드 였기 때문에 기대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교수님 표정이 좋지않았다. 조금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호다닥 먹었다…

우리가 밥을 먹고 오는동안 우리의 드라이버 준혁이는 좀 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영원히 잠드소서..

다행히 교수님의 분노는 금쪽이의 깜찍한 발표와 함께 잘 마무리 되었고 우리는 무사히 진노를 피해 경품추첨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 외에도 다양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수상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으나…


개같이 멸망

사실 별 기대안했다 (진짜임).

나의 쓰린 마음을 돌아오는길에 먹은 송어회가 위로 해줬다. 광어 우럭과는 다른 맛이었는데 민물고기라 그런지 약간의 흙맛이 났지만 회가 최애 음식인 나는 그냥 와구와구 했다.
맛집인정!



오는길에 동해안을 따라 내려왔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라는 이야기를 듣기에 충분했다. 나중에 차가 생긴다면 이 길을 따라 드라이브 해보고 싶을만큼 아름다웠다.

그렇게 5시간을 부지런히 달려 집에 도착했고 나의 첫 학술대회는 끝이 났다.

항상 처음은 두렵기 마련이다. 또 그렇기 떄문에 평생 기억에 남는 듯 하다. 나의 첫 학술대회였던 KCSE 또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 곳에서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또 배울 수 있었다.

1. 세상은 넓고 나보다 나은 사람은 많다. 
2.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3.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 3가지가 이번 출장을 통해 내가 얻은 것들이다. 나보다 나은 사람은 행사장에 차고 넘쳤다. 학벌로 보나 연구적 성과로 보나 햇병아리인 내가 보기엔 큰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 사람들도 나같은 감정을 느꼈을때도 있었을테고 아마 아직 느끼고 있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기죽지 않기로 했다. 이번 방학을 통해 나는 또 성장할 수 있었고 지식의 키도 한뼘 더 자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느낀점은 많은 것을 경험해보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1학기 Recap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7월의 끝자락이다. 오늘에 서서 2월의 기억을 돌이켜 봤을때 이날의 경험이 나의 1학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KCSE에 오기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나날들과 짧았지만 농도가 짙은 2박3일의 기간동안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많은 것을 경험했고 그를 바탕으로 1학기의 내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니 경험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나의 은사님 JC에게 감사하고 또 함께해준 ISELER에게도 고맙다.



아이즐거운 아이즐


나주 방문기

쓰는 지금도 나의 체력에 감탄하고 있는 중인데 저 1주동안 포항 - 대구 - 포항 - 평창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그 다음날 바로 교환학생 때 친구들 그 중에도 “부다즈” 를 만나러 나주를 갔다.


장주영 그는 3개의 심장…

포항에서 나주를 가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는데 인터넷에 검색 했을 때는 기차로 약간 반원 모양으로 대전까지 광주를 거쳐 나주를 가는 미친 루트를 추천해줘서 걱정이었다. 다행히 민이가 광주까지 마중나와 준다고 해서 버스타고 광주까지만 갔다. 근데 이게 거의 4시간..?

하지만 나의 장점! 어릴때 부터 차를 타면 약간 멀미 마냥 무조건 자는 버릇이 있어서 가는 동안 푹 잤다. 광주에 도착해서 다른 애들을 기다리는 동안 혼자 서점에 들러서 책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익숙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페이커 센세가 추천해준 “마흔에 읽는 니체” 아직 마흔은 아니지만 평소 철학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고 우리 상혁이 형 추천은 무조건 사야했다.


따봉 상혁아 고마워~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애들이 와서 지난 부산이후 약 6개월만에 만났다. 벌써 폴란드 다녀온 이후로 2번째 모임! 나주시민 민이의 추천으로 유명한 코다리 집으로 향했으나… 아쉽게도 런치타임이 끝나서 연탄불고기 집으로 향했다.

결과는 대만족! 서문시장에 있는 거랑 맛이 비슷했다. 주영이가 고추 안 맵다고 주길래 신뢰의 도약을 뛰어서 크게 한 입 했는데 대왕 청양고추였다.. ㅎㅎ ^^ 주영이가 주는건 다 맛있다.


형을 믿고 또 다른 신뢰의 도약을 한 희생양 강현구 컷!

입에 난 불을 진화하러 나주에서 핫 한 카페에 들렸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바글바글 자연친화적인 컨셉이라 그런지 붛이 희미하게 켜져있는게 특징이었다. 남자화장실에는 훈련소 미등보다 더 어두운 등 뿐이었다. 여기에 들러서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했다. 다들 교환학생 이후에 명예 폴란드 인이 되어서 인지 향수병을 호소하고 있었고 취업이나 졸업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SAFFY 꿈나무인 민이는 python의 개미지옥에 갇혀 문제풀이 기계가 되어 있었는데 마음이 아팠다.


카페에서 찍은 사진이 왜 이거 밖에 없냐

다음으로는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짐을 풀고 쉴 사람은 쉬고 과제를 할 사람(안민)은 과제를 했다. 옆에서는 현구가 KT vs Gen G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 .

슬슬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배가 고파져서 식사 겸 반주를 하러 내려왔다. 전라도라 그런지 식당에 음식이 맛있었다. 다들 술은 뒷전이고 식사하기 바빴다 ㅋㅋ. 이대로 들어가긴 아쉬워서 옆에 포차에 들어갔는데 딱 여기서 멈출껄 그랬다. 애들이 하나 둘씩 정신을 놓기 시작했고 다시 지난 부산의 아찔한 기억이 떠오르는 듯 했다.


어후 사진만 봐도 술 냄새

심지어 이 사람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더 사서 방으로 올라갔다. 그 이후의 기억은 여러분의 품위를 위해 스킵!

다음 날이 밝고 생각보다 다들 멀쩡했다 차 시간이 다들 애매했기 때문에 어디 관광을 하기에는 힘들었고 대신 그 유명한 나주곰탕을 먹어보기로 했다. 국밥부 장관인 나였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민이가 자신의 원픽 나주곰탕 집을 추천해줬다.

나주곰탕 노안집이었는데 문 전 대통령이 다녀갔을 만큼 맛집이라 했다. 한 20분 웨이팅 후에 먹었는데 뽀얀 국물이 아닌 투명한 국물에 한우가 엄청 많이 들어간 갈비탕에 가까운 비주얼이었다. 맛은 말해 뭐하겠는가 저거 먹으러 나주 한 번 더 가야겠다. 글 쓰는 지금도 침 고임.


정작 음식사진 없음. 다 제 배로 갔습니다 훠훠

곰탕 거리에 호남 최대의 로또 집이 있어서 5천원 짜리 로또를 하나 구매했다. 뭔가 느낌이 좋았기는 개뿔… 저 로또 사고 확인할 날 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2일 뒤에 지갑 버스에서 잃어버림 ㅠ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서 해드폰만 남기고 먼저 떠나버린 현구를 빼고 터미널에 모여서 사진을 찍으며 다음 미팅시간과 장소를 잡았다. 다음 장소는 포항이고 여름 방학에 보기로 했다. 근데 얘들아 곧 방학 끝인데 우리 언제 보니 ..?



빠른 시일내에 포항에서 만나도록 하자 내가 포항 풀코스 대접할게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디오스~


눈이 펑펑

경상도에 살면 눈을 보기란 쉽지 않다.
엥 근데 왠걸 2월 15일 한동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KCSE 이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가를 떠났기 때문에 학교에는 나를 포함해 3명만 남아있었다. 근데 아침에 출근하는데 눈이 쌓인 학교를 보는데 너무 이뻤다.

18년도에 입학해서 6년동안 학교를 봤는데 유일하게 보지 못한게 눈 덮인 학교였는데 드디어 완성했다!



평균 나이 23세인 우리는 눈을 보자 참지 못하고 교수님께 눈 사람 만들어도 괜찮냐고 카톡을 보냈다. 교수님은 흔쾌히 허학해주셨고 우리는 장갑도 없이 뛰쳐나가 눈 사람을 만들며 눈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진짜 개못생긴 눈사람 이었지만 즐거웠으니 ok 입니다~


성빈이는 신이 난 모양이다!

나도 눈사람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해봤다 사진 찍을 떄 따봉은 참기가 힘들다


그 날 하루 학교 여기저기에 눈사람들이 생겨났다. 다 우리꺼 보다 예뻤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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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졸업식

2월 17일에는 주영이의 졸업식이 있었다.
남자친구인 나도 고맙게도 초대해줘서 졸업식에 참석하러 부산에 방문했다. 장주영 전국일주중!

누군가의 졸업식에 가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특히 대학교 졸업식은 아빠 졸업식 이후로 거의 10년만 이었다. 이번엔 주영이 부모님도 오시는 자리라 바짝 긴장을 한 상태로 갔다.

부산외대는 그 전에 한 번 와본적도 있었고 우리 학교의 전 총장님이 지금은 총장님으로 가 있는 학교라 더 친근했다.



가서 어리둥절하게 서 있다가 주영이를 만났다. 학사모와 졸업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귀여웠다. 과 수석을 당당히 차지했기 떄문에 리허설 때문에 나와 같이 오래는 있지 못하고 후딱 준비하러 갔다. 나는 그동안 주영이 친구들이랑 학교 여기저기를 다녔는데, 친구들이 잘 설명해줘서 외롭지 않았다. 다니면서 주영이의 지난 4년을 그려봤다.


동아리실에 있던 윤 화백의 도라에몽.

졸업식 시간이 되어 친구들도 다 가구 드디어 주영이 부모님과 함께 졸업식을 관람했다. 이때가 2번째 뵙는거라 전!혀! 부담되지 않았다. (진짜야)

그리고 드디어 학생 대표로 우뚝 선 윤!주!영!


자랑스럽다 윤주영!

졸업식이 끝나고 부모님이 우리끼리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내라고 자리를 비켜주셨다. 그래서 학교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중간중간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었다. 같이 폴란드를 갔던 원이랑 경은님 그리고 런던에서 만났던 경민님 다들 졸업을 축하해줬다.


약간 딸이랑 아빠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기분 탓이다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기로 해서 근처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양 것 먹으라고 많이 시켜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게 많이도 먹었다. 두분 다 너무 따뜻한 분이셨다.

버스시간에 맞춰 떠나기 전에 잠시 카페에서 짧지만 아쉬운 만남을 가졌다 선물도 전달하구 내 마음도 전달했다 잘 갔을지 모르겠네.

아쉽지만 오늘은 이만하고 집으로 가야했다. 다시 한 번 졸업 축하해 주영아!!


무럭무럭 자라기!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재동이가 자기 집에 들러서 VR하고 가라해서 1시간동안 즐겼다.


사이버네틱 장주영

누군가의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쁜 하루였다.


돌고 돌아 다시 시작된 학기

졸업식을 다녀온 이후 가족과 서울도 다녀오고 승주의 졸업을 맞이하여 포즈난들이랑 동백꽃 필무렵 촬영지도 다녀왔다. 포항 살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였는데 다행히 졸업 전에 다녀올 수 있었다. 나머지 한 곳은 겟마을 차차차 촬영지인 산 위에 배가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1월 1일에 기회가 있었지만 다른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느라 못 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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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다녀와서 동백꽃에 삘이 와서 바로 정주행 시작했다. 내 최애 드라마 중 하나 동백꽃!




이렇게 하루 하루 보내며 개강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앨범에서 교환학생을 떠난지 1주년이라고 알려줬다. 여러가지 사진들이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데 1년 전 내가 너무 부러웠다. 특히 1년이 지나고 그 때의 계절이 돌아오니까 이번 학기에는 특히 더 많이 생각이 날 것 같았다. 애식이는 내가 교환학생을 간 그 주에 산 반려식물인데 6개월 동안 참 많은 사랑을 줬던 식물이다. 6개월 동안 덩쿨만 미친듯이 자라다가 마지막에서야 꽃을 피웠다.


잘 지내니 애식아? 많이 보고 싶구나

또 포즈난 한인 교회를 설립한지 1주년 이라고 했다. 진도스시 사장님의 제안으로 시작해서 내가 사람을 모아서 세웠던 포즈난 한인교회, 6개월 동안 집사님의 크나큰 도움을 받았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문득 궁금해지는데 다들 잘 지내시는 지 궁금하다.


교환학생가서 교회를 세우고 왔는데 솔직히 채플 pass 시켜줘야 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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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드디어 또 다른 학기가 시작됐다, 한동에서의 내 마지막 1년이 될 1년이 시작됐어. 이제 코로나가 거의 끝날 무렵이라 그런지 이번 학기는 역대급 복학생 수를 기록했다. 우리 학교의 신입생 입학 수가 800명 정도인데 무려 1천명의 복학생이 돌아왔다…

그래서 첫 날 부터 학교가 미어터졌다, 점심시간에 기본 20 ~ 30분은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재동쓰랑 그냥 편의점 도시락으로 먹음 ㅋㅋ. 어떻게 첫 식사가 편도




이 날은 전공 2개를 포함해서 총 3개의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미리 말 하지만 이번학기는 한동에서의 시간 중 가장 힘든 학기였다. 6전공 + 1수학 + TA 그리고 등등.. 나는 이과지만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난 지금봐도 어떻게 저 시간표를 해낸건지 모르겠다. 어케했노?

이 날 느낀 점은 아 OS 잘못 신청했다 진짜로… 원래는 김인중 교수님의 OS를 들을 계획이었으나 느린 손 이슈로 광탈하고 악명 높은 홍S를 신청했다. 수업이 빡샐 것이며 본인의 목표가 우리를 전과시키고 자퇴시키는 것 이라고 농담으로 하셨는데 충분히 진심이 느껴졌다. 수업의 난이도 와는 별개로 교수님의 강의는 흡입력이 있었다. 이번 학기 가장 두렵지만 기대되는 과목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개강 첫 날은 우리 집 옥상에서 본 멋진 노을과 함께 마무리 했다.


새로운 Chapter의 시작!

이렇게 나의 한동에서의 마지막 1년이 시작되었다. 방학 때 생각보다 한 일이 많아서 편하게 작성해보자, 한 글이 3주가 걸려서 완성됐다.. 이번 편이 희망 편이었다면 다음 편 부터는 재미보다는 내 학교생활이 주를 이루는 포스트가 될 것 같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정말 바빴지만 또 가장 즐거운 학기였다. 여기까지 내 글을 읽은 당신 나를 정말 사랑하는 군! 그럼, 다음 포스트도 잘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