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교환학생] 2022 05 11 ~ 2022 05 15 조용히 울리는 피렌체 : 네이버 블로그

2022 05 12(목)

이탈리아 여행의 둘째 날인 목요일 아침은 04:50분에 기상해야 했다.

오늘은 베니스에서 피렌체로 아침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했음.

2일 연속으로 새벽에 일어나니까 속이 뒤집히는 느낌 쓰

겨우겨우 씻고 아침으로 내 소울푸드 바나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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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거라도 먹어야 살지…

날씨가 춥지 않아서인지 이른 시간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마지막으로 베니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지막까지도 이쁜 이 도시를 내가 참 많이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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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Venice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옆에 일출이 보였다.

일몰은 많이 봤는데 일출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쁘긴 했지만 난 역시 노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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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comes the sun

늘 버스는 FLIXBUS만 이용했는데 이번엔 이탈리아 자체 버스인 [ITABUS]를 탔다

FLIXBUS랑 크기는 비슷한데 안에 콘센트나 이런 게 좀 더 좋았다!

그리고 거의 140도 각도로 누울 수 있어서 버스에서 잠을 조금 보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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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까지는 한 4시간 정도 가면 되는데 중간에 일어나 보니 버스가 멈춰 있었다.

왜지? 했는데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그냥 모든 차가 멈췄다.

길에서 1시간 반 정도를 버리는 중에 참다못한 차주들이 고속도로에서 유턴해서 나가더라

이탈리아 사람들 성격 급하다고 듣긴 했는데 화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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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지나자 우리도 무사히 길이 열려서 피렌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터미널에서 트램 타고~ 버스 타고~ 해서 오늘의 숙소인 [피렌체 비비하우스]에 도착!

진심 숙소 시설에 감동했다 정말 깔끔하고 모든 곳에서 주인분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숙소였다.

다른 분들도 피렌체에 간다면 꼭 여기서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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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2인승 밴이 어떻게 정식 버스?

숙소가 위치가 참 괜찮아서 나와서 한 10분 정도 걸으니 [베키오 다리]가 나왔다

난 베네치아가 섬이라서 인구 밀집도가 더 많을 줄 알았는데 피렌체에 비하면 베네치아는 운동장이었다.

무슨 이 좁은 다리에 사람이 이렇게 빽빽하게 많은 건지

그래도 지나가면서 명품샵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피렌체는 가죽공예가 유명해서 어딜 가든 가죽 제품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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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배가 고파서 추천받은 샌드위치 집에 들어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구운 빵에 덩어리 째 나온 고기를 썰어서 준 샌드위치였는데

맛은 있었지만 너무 짰다 그래도 기존의 샌드위치랑은 느낌이 달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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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조금 더 걸으니 그 유명한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 나왔다.

꼭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벽면이 엄청 독특했다.

그리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Dome이라는 뜻에 Duomo가 상징 물처럼 보였다.

이 성당은 여행을 하면서 지나다닐 때마다 절로 “우와~” 소리가 나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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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르게 줄을 선 뒤 한 10분? 정도 기다리고 입장을 할 수 있었는데, 바깥만큼 안에도 아름다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돔 천장에 그려진 벽화였는데

금방이라도 저 천사들이 내게 쏟아질 것 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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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뭘까?

나와서 반대편 두오모 성당이 또 다른 모습으로 이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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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두오모를 보고 다음은 다비드 상으로 보러 가기로 했다.

다비드 상을 보러 가는 길에 약간에 경사가 있었는데 그 경사도 낭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피노키오가 이탈리아 소설인 만큼 거리에 피노키오 가게도 있었는데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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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뇨리아 광장에 도착해서 [다비드 상]과 다른 조각품들을 보았다.

물론 미켈란젤로의 “그 다비드 상”은 다른 곳에 있지만 난 이 다비드 상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괜히 조각 같은 몸매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더라 정말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그 힘줄 하나 근육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원래는 이 다비드 상이 두오모 위에 설치될 예정이었다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엄청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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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렌체의 천재 다빈치의 조각상도 있었다 :)

다비드 상을 보고 난 후 [산타 노벨라 성당]을 보러 갔다.

아까 두오모와 마찬가지로 독특한 외관이 포인트였다.

독특한 외관 외에도 바로 앞 정원에 핀 핑크색 꽃들이 성당이랑 잘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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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수학여행을 온 잼민이들이

단체사진을 찍어 달라고 덜컥 선생님께서 휴대폰을 주고 가셨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데 내가 하나 둘 셋을 이탈리아 어로 몰라서 “Uno Dos Tres” 해버림 ;;

애들이 자기들 이탈리아인이라고 막 아우성쳤지만 Sry ㅋㅋ

근데 마지막에 저쪽에서도 쉐쉐 함 인종차별 자강두천의 항연이었다.

서로 쌤쌤이로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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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잼민이들아~~

[산타 마리아 대성당]을 지나 전통시장 같은 곳을 갔다.

하지만 지난번 바르셀로나 [라케보리아]와 마찬가지로 또 닫혀 있어서 그 앞에

가죽 시장만 구경하다 왔는데 진짜 가죽 냄새가 진하게 났다.

승주한테 아마 이거다 Made in China 일 것 같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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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가죽 장인 “알 프로 도토”

피렌체는 T 본 스테이크가 유명한데 아까 숙소 사장님이 잘 아는 가게를 소개해 주셨다.

17:30에 예약을 해놔서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가는 길에 또 두오모 앞을 지나갔는데 아까랑 다른 각도에서 해를 받아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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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은 T 본 옴뇸뇸해서 해결

프라하에서 먹은 거랑은 또 다르게 진짜 맛있었다.

내가 이때까지 집에서 요리한 스테이크는 뭔가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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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터질 것 같은 저녁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흥겨운 버스킹이 한창이었다.

“Hey Jude”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가락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 이후에 Semptember , 007 Ost, 등 다양한 노래를 연주했는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노래에 맞춰서 사람들이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느낌대로 춤을 추고 있었다.

정말 너무 낭만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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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만 더 듣고 가자”를 7번 정도 반복해서 40분 정도 서서 노래를 들었다.

피렌체 여행에서 한순간 만 뽑으라면 딱 이 순간일 것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음악은 여행을 완성시킨다.

이 버스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트루먼 쇼처럼 세상이 나를 위해 돌아가는 것 같았다.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마냥 행복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지나가며 아름답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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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마실 와인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숨을 고른 후

노을과 야경을 보기 위해 또 나왔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는 뷰가 최고라는 말을 듣고 해가 지기 전에 언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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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도 예술!

한 20분 정도 걸어서 미켈란젤로 언덕 입구에 도착했는데

미켈란젤로 자체도 정말 느낌 있게 생겨서 올라가는데 지루하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뒤를 돌아봤을 때 보이는 뷰가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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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켈란젤로가 올라와서 하루를 정리했는지 알 것 같았다.

정상에 올라섰을 때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다 차지해서 어쩌지 하고 있던 중

한 10분 정도 있으니까 앞 커플이 사진을 찍어 달라 해서 한국인의 정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그랬더니 갑자기 이제 자기들 갈 거라고 그 자리에서 보라고 비켜줬다 ㅠㅠ

당신 혹시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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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저 남자 여자분이다 천사들의 얼굴을 기억하자.

그렇게 얻게 된 자리는 정말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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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피렌체에 오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피렌체 전용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것.

위의 뷰와 함께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에어팟 너머로 들리는

검정치마의 “Everything”은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아직도 저 노래를 들으면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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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댓글처럼 미켈란젤로 언덕에서의 노을은 잔잔하게 내 맘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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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불빛이 밝아질 때까지 두오모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몽글몽글 해졌다.

전문 사진사들 틈에서 나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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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기 전에 아쉬워서 마지막 한 컷!

근데 점점 내 얼굴에서 아빠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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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내려와 숙소까지 걸어왔다 오는 길에 강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강에 비친 모습이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청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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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해서 와인 한잔하고 푹 잤다.

이런 만족스러운 하루 끝에 누가 뭐래도 주인공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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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13(금)

오늘은 다시 피렌체에서 밀라노로 이동하는 날이다.

13시경 출발이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에 [우피치 미술관]을 들리기로 했다.

숙소 사장님이 한인 민박인 만큼 아침을 준비해 주셨는데 한식당에서 나오는 것보다 정갈하게 나왔다.

맛은 두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교환학생 온 뒤 처음 먹은 저 된장국이 감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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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제발 번창하세요!!

원래 [우피치 미술관]은 입장 줄이 매우 긴 편이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전으로 티켓을 사야 한다.

하지만 사전 티켓은 2유로 예약비가 있어서 현장 구매를 했는데

다행히 줄 도 없고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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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티켓들이 하나같이 이쁘다

드디어 미술관에 입장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컸다.

구조는 쭉 긴 복도가 있고 각 Exhibition이 한쪽으로 나 있는 구조였다.

복도엔 조각상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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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기운 것 같은 건 당신의 마음이 삐뚤기 때문

안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유일한 유화 작품, 다빈치의 작품, 마에스타, 그리스도의 세례 등

많은 작품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특히 좋았던 게 평일 + 아침 일찍이라 모든 작품을 진짜 코앞에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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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피치 미술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무래도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 과 “비너스의 탄생”이 아닐까 싶다

위 두 작품은 찾느라 애먹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없어서 오랫동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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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Primavera~

우피치 미술관의 비너스를 마지막으로 후다닥 달려서 밀라노 가는 버스 탑승!

어제보다 덜 짠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버스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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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종착역은 최대 도시 밀라노이다.

로마가 수도지만 최대 도시는 밀라노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된다.

그럼 다음 편에서 또 찾아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