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교환학생] 2022 04 29 ~ 2022 05 02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 런던 : 네이버 블로그

안뇽~ 이번 여행지는 영국 런던을 다녀왔어

동네 맘스터치 알바할때 만난 친구가 독일로 교환학생을 와서

3년 만에 우연히 내 블로그를 보고 연락이 닿아 같이 영국 여행을 갈 확률은?

맞아 그 미친 확률을 뚫고 다녀온 영국 여행이야

즐감~~

사실 출국 전날 컨디션이 너무 바닥이라 여행 출발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어

갑자기 밤에 왼쪽 눈의 시야가 좁아지고 초점이 안 맞아서

큰 병이 아닐까 너무 걱정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거든

그래도 타이레놀 2알 먹고 좀 잤더니 90% 정도 돌아와서 일단 떠나기로 했어.

켱님께 부탁해서 여행 다녀와서 바로 안과 예약 잡아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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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의사 누나야 잘 부탁해~~

포즈난에서 항상 친구들과 같이 출발했던 그간의 여행들과는 달리

이번 여행은 나 혼자 첫날이랑 둘째 날 절반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공항으로 갔어.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가는 여행은 첨이라 설렘 반 떨림 반으로 출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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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EU가 아니라서 출국 시에 검사도 하고 여권도 도장을 찍어 주더라

여기 와서 처음으로 도장 찍힘

이번엔 라이언이 아니라 Wizz Air 탔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딜레이 되어 버렸지만

이미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던 나는 비행기 출발 직전에 시간 맞춰서

공항 리무진버스 표를 예매했어 LTN에서 Victoria Station까지 가는데 실로 개꿀이 아닐 수 없다

그 짧은 순간 예매한 나의 순발력에 발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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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는 언젠가 어머니께서 추천하신 [두 교황]을 봤다.

프란체스코 교황님과 선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이야기를 통해서 종교인이 지켜야 할 책무와

마음의 짐 그리고 교황으로서의 딜레마를 이야기로 풀어가는데

재미도 있을뿐더러 한동안 길게 여운이 남았다.

유럽 와서 가톨릭을 더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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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20분 정도를 달려서 Victoria Station까지 갔다

여기저기서 영국 영어가 들리는 데 그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이방의 언어가 “영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큰 안도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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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런더러인 나는 오자마자 자연스럽게 Oyster 카드를 구매한 후 “Tube”를 탑승했어.

내 숙소는 Victoria 역에서 2정거장 이동하면 있는 Vauxhall 역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이동 근데 대중교통비 살 떨리게 비싸 한 번 탈 때 2.5파운드?

한국 돈 무려 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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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uxhall 역에 도착하니 한인 민박 사장님께서 마중을 나와주셨어.

상호는 공개하지 않겠지만 나는 4인 도미토리를 선택해서 3박 숙박 예정이었고

아침을 해주신다는 점과 위치가 너무 사기라서 바로 예약해 버림

(빅벤 도보 20분, 지하철역 도보 3분)

안에 시설은 딱 한인 민박 정도니까 참고할 사람은 참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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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는 이미 나 말고 모든 사람이 도착해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때 시간 밤 9시였음

다들 한국에서 온 분들이었는데 나만 교환학생이었어 엄청 부러워하더라

그중에 한 갓 20살 넘긴 것처럼 생긴 분한테 밥 안 먹었으면 같이 마트 가서 뭐라도 사 먹자고 하고

같이 마트 가서 샌드위치랑 물 정도 사서 밥 먹었는데

알고 보니 이 형님 28 …. 로스쿨 대학원생인데 학기 중에 그냥 놀러 오신 거임

정말 갓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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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김치 라면 팔더라

저녁 먹고 이대로 하루를 보내긴 아쉬워서 형님 꼬셔서 같이 야경 보러 감

역시나 축구를 보러 영국에 오신 거였고 맹구 팬이더라 챔스는 토트넘이 갑니다 형님 껄껄~~~

템스 강 따라서 쭈욱 20분 정도 걸어가면 빅벤이랑 런던아이가 나오는데

처음 보고 눈물 왈칵 쏟을 뻔했어

난 사실 엄청난 해리포터 덕후인데 너무나도 건물들이 해리포터 느낌이 나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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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해리포터 나와라

강 건너를 보면 이따시만한 런던아이가 요로코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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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랑 “저기까지만”을 한 20번 외치면서 계속 걷다가 런던아이 아래까지도 가보고

런던의 밤거리를 누볐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정말 뷰가 너무 이쁜 곳을 찾았는데

빅벤과 국회의사당은 꼭 템스강 건너에서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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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영뽕이 시작됐던 것 같아…

역시 그냥 침대에 누워있는 것보다 나가서 조금이라도 야경을 보고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무사히 귀가한 후 방 사람들이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첫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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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30 (토)

아침에 사장님이 해주신 밥을 먹고 2일차 출발~

첫날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걱정이었는데 나 날씨 요정 장주영, 런던 상륙하자마자 판도를 바꿔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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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 혼자 런던에 랜드마크 몇 군데를 둘러본 후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런던…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정말 많은 곳인데 입장료가 정말 사악하리 만큼 비싸다

런던 탑이 30파운드,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24파운드 정도 하는데 다 가면 내 통장이 거덜 날 것 같아서

Explorer Pass 끊어서 3군데 정도만 선택해서 보기로 했다.

위에 Pass를 통하면 관광지를 자신에 기호에 맞게 저렴한 가격에 선택해서 볼 수 있으니 완전 추천!

내가 가장 먼저 선택한 관광지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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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공원을 통과해서 가게 되는데 여행 4일 동안 이 길을 참 많이 지나갔다.

너무 평온하고 아름다워서 사진 찍으면서 미친놈처럼 웃으면서 지나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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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런던스러운 사진 2층 버스, 런던아이, 그리고 빅벤

많은 관광지 중에 내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영국다운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사원이며 묘지와도 같은 곳이라 이곳에서 재미를 찾기란 힘들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40분 컷 하는 게 목표였는데 자꾸 여기만 보고 여기만 보고 되뇌다 보니 1시간 30분 걸렸다.

아이작 뉴턴, 윈스턴 처칠 등 다양한 위인의 비석이 이곳에 있다

그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꼭 런던을 방문하게 된다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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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계획에 있어서 50분이나 딜레이 됐기 때문에 호다닥 나와서

두 번째 행선지인 [런던 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빅벤이 보여서 한 컷 더 찍었다.

낮에 보는 빅벤은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한 일주일 런던 여행하면서 빅벤만 봐도 기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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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런던 지하철은 엄청 아래에 있어서 인지 데이터나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들어가기 전에 스크린 샷을 찍어 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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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법 혼자서도 잘 다녀요~

하지만 저기 적힌 대폭 지연이 보이는가…

왜 때문인지 지하철이 지연되어서 또 시간이 더 딜레이 됐다

이쯤 되면 시간과의 전쟁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런던 탑에 도착해서 잘 둘러봤다

감상평은 런던 역사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튜터 왕조와 영국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면 하나하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3시간은 금방 갈 것 같았다.

먼 나라 이웃 나라를 다시 한번 읽고 왔었어야 하는데 그게 약간 후회가 됐지만 나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여기도 예상 소요시간 1시간이었는데 1시간 반 봄 ㅋㅋㅋㅋㅋㅋ

왕실의 보석들을 볼 수 있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 듯

St. Edward의 왕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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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탑 안에서도 근위병들을 볼 수 있는데

진짜 장난감 병정마냥 뚜벅뚜벅 똑같은 자리를 왔다 갔다 하는데 웃겼음

머리에 저걸 쓰고 있으면 참 무겁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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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심각하게 서 있는 것 같은데 몰래 돌아서서 물도 마시고 하더라

혼자 하는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세인트폴 대성당]이라 또 한 20분 걸어야 했다.

템스 강을 따라 쭉 걸어가면 되는데 이 길이 정말 이쁘니 도보로 꼭 이동해 보길 바란다

런던 탑 쪽에서는 그 유명한 타워브릿지가 정말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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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장난감 같은 모습인데 기풍이 느껴졌다

시간이 없어서 거의 앞구르기 하듯 경보로 가는데

귀여운 간판이 있어서 발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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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국식 유우머? 죠크네 죠크여 껄껄

땀 뻘뻘 흘리면서 걸으니 저 멀리 세인트폴 대성당이 보였다.

세계에서 2번째로 긴 성당이라 하길래 엄청난 사이즈를 기대했는데

막상 그렇게 커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내 배꼽시계는 빨리 뭘 좀 넣으라고 소리치고 있었기 때문에 이놈과 좀 타협을 하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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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미국에서 내 인생 버거 맛집이었던 Five Guys!

버거 하나랑 소다 하나에 18000원 하는 사악한 물가지만 진짜 너무 맛있더라

이건 단순한 버거가 아니라 요리다

거기다가 뷰도 챙길 수 있으니 모두 여기서 점심 드시길~~

버거를 작살낸 후 드디어 세인트폴 대성당 입장~

여기도 오디오 투어를 제공하는데 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참 아까 크기에 실망했다고 했나? 역시 사람은 속단하면 빨리 후회하는 법.

“긴 성당”이라는 말을 까먹으면 안 된다 앞은 작아 보이지만 뒤로 엄청나게 길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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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답게 이 안에도 볼 것 천지였다.

넬슨 제독의 무덤과 나이팅게일 메모리얼 외에도 성당 자체로도 하나의 걸작이다.

왕의 대관식이나 국장 등을 치르는 공간이라 하니 왜 이렇게 거대한지 알겠더라

여기도 너무 길고 흥미로워서 20분 코스를 1시간 동안 봤다.

이쯤 되면 왜 계획을 세운 건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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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런던에 오게 된다면 한 이틀 정도는 런던 패스를 끊고

내가 가보고 싶은 관광지를 모두 정복해 보고 싶다.

하나하나가 너무 흥미롭고 재밌다

아 그리고 여기는 도네이션을 통에 지폐나 동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카드로 받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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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홀로 여행은 끝이 나고 독일에서 오기로 한 소윤이랑 다원이를 만나기로 했다!

사실 2시에 내셔널 갤러리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양쪽 다 서로 일정을 소화하다가 늦었다

1시간 정도 딜레이 됐지만 부랴부랴 소호 쪽으로 갔다

도보로 25분 거리였는데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하나도 안 심심했다

가면서 내가 들은 노래는 [Englishman in NewYork]

완전 코리안 맨 인 잉글랜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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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길이 어쩜 이리도 이쁠까

그리고 드디어 내셔널 갤러리 앞에서 소윤, 다원이를 만났다!

3년 만에 만나는 거라 많이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그대로였다.

다 원민 수는 처음 만나는 거라 어색하면 어쩌지 했는데 잘 받아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근데 사진 한 장 찍을 시간 없이 바로 갤러리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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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어디 있을걸? 아마도

2시간 정도 갤러리 투어를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영국답게 각지에서 가져온(훔쳐 온) 작품들이 많았고

그만큼 교과서에 봤던 유명한 작품도 많았다.

하지만 제일 신기했던 점은 나는 그림엔 문외한이라 그림을 보는 방법을 몰랐는데

다원이가 디테일적인 부분을 언급해 주고 나니 그런 부분들이 보여서 나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조금은 그림을 대하는 법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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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 쓰면서 다시 생각난 건데 좌측 남자 이명박 닮지 않음?

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에 존박의 [니 생각]에 “모네의 그림 같아”라는 구절이 있는데

딱 그 말이 뭔지 알 것 같더라.

내 최애 모네의 그림인 [수련과 저녁노을]과 한 컷 찍었다.

그리고 저 [Concert]라는 그림은 내 웃음벨이라 한 컷 더 찍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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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는 법을 알려준 다원민수야 고마워~~

투어가 끝나고 나오니 [트라팔가 광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발코니가 있었다

런던 사람들의 미팅 포인트라는데 너무 자유로워 보였다.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소윤, 다원이 사진이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여기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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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왔으면 티타임을 가지는 것이 응당 당연했기 때문에

추천받은 로컬 카페에 가서 스콘, 케이크와 함께 커피를 한잔했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직원이 너무 친절해서 행복해지기까지 했다.

마지막에 “Thank you very much your food was perfect” 하니까 정말 감동받은 표정을 보여주셨는데

내가 영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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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뮤지컬 [Wicked]를 보는 것!

[Apollo Victoria Theatre]에서 보기로 되어 있어서 2층 버스를 타고 극장까지 이동했다.

지하철은 많이 타 봤는데 버스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특히 2층 버스라 무슨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즐겼다 ㅎㅎ

입장 전에 잠시 저녁을 때우기 위해 마트에서 샌드위치 사서 역에서 오손도손 먹었다.

역 앞에 살인사건 비슷한 것도 나고, 사람 안 무서워하는 돼둘기가 달려들었지만 잘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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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위키드] 입장!

위키드, 위키드 말은 많이 들었는데 사전에 어떤 내용인지 1도 몰랐고

대학로 소극장 정도의 퀄리티일 줄 알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뮤지컬을 본다는 것에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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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난 후의 감상평은 돈이 하나도 안 아깝다는 것.

아마 내 인생의 황금기에 한 페이지에 기록되지 않을까.

퀄리티는 최상이었고 1부가 끝날 때 Defying Gravity와 마지막에 For Good이 나올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

다원민수가 24만 원 자리를 5만 원에 예약한 건 안 비밀~~

런던 가면 뮤지컬 한편은 꼭꼭 보세요 제발.

나는 다음에 간다면 해리포터 저주받은 아이와, 레미제라블을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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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를 보고 나니 밤 10시가 넘어서 야경 조금 보다가 후딱 집으로 와서 잤다.

이날은 일찍 자야 했다.

왜 와이?

내일은 대! 흥! 민! 을 보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야 토트넘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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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부 입구